재외동포청,'사할린 이야기’낭독콘서트 열어

- 청소년 대상 사할린동포 이야기 담은 낭독콘서트 개최
- 12일 고양시 성사중학교·11일 인천 남동사할린센터에서 개최
- 관람 청소년들 “사할린동포들 겪은 역사적 경험과 아픔에 공감” 반응

김선근 기자 승인 2024.12.19 10:04 | 최종 수정 2024.12.19 10:25 의견 0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사진=세계한인뉴스DB]

재외동포청(청장 이상덕)은 ‘우리 안에 함께, 사할린 이야기’라는 낭독콘서트를 11일 인천 남동사할린센터와 12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성사중학교에서 두 차례 열렸다.

11일 인천 남동사할린센터에서 개최된 콘서트에는 국내 첫 공립 다문화학교인 인천 한누리학교 재학생 23명 등 80여명을 초청하였다. 12일 콘서트에는 성사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 100여 명 등이 참석하였다.

12월 12일 고양 성사중학교에서 진행한 사할린동포 낭독콘서트(왼쪽에서부터 이정주 주무관, 전국사할린귀국동포연합회 권경석 회장, 김미승 작가, 정선호 아주러시아동포과장)

재외동포청은 ‘사할린동포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사할린동포를 알리기 위한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콘서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재외동포청은 ‘사할린동포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등으로 사할린에 이주했으나 광복 이후 고국으로 귀환하지 못한 우리 동포와 그 동반가족의 영주귀국과 국내 정착 지원을 총괄하고 있다.

두 콘서트 모두 청소년 소설 나무로 만든 러시아의 전통적인 인형을 뜻하는
‘검정 치마 마트료시카’(2020년作, 김미승 작가)를 4명의 배우가 낭독하거나 상황에 맞게 실감나게 연기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형식으로 꾸며졌다. ‘검정 치마 마트료시카’는 일제강점기 러시아에서 태어난 조선인 소녀 ‘쑤라’가 사할린으로 간 아버지를 찾으며 겪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낭독콘서트에서는 ‘쑤라’가 러시아에서 한인으로 살아가며 느낀 정체성의 혼란, 사할린에서 조선인들이 겪은 척박한 삶, 광복이 됐는데도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사할린에 남아야했던 조선인들의 아픔, 사할린에 조선어학교를 세워 우리말을 가르치겠다고 다짐하는 ‘쑤라’와 친구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번 콘서트의 음악은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서 음악감독으로 활약한 김길려 감독이 맡았다.

콘서트를 관람한 학생들은 “강제징용 등으로 사할린에 건너간 온갖 고통을 겪은 사할린동포들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며 “동포들의 역사적 경험과 아픔에 공감해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김미승 작가는 학생들에게 작품을 쓰게 된 동기와 ‘검정 치마 마트료시카’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면서 “위기와 고난에 맞서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용기 있게 꺼낼 것”을 당부했다.

사할린에서 꿈에도 그리던 고국에 돌아와 영주귀국한 동포 중 정문영씨와 권경석 씨도 이번 콘서트에 참석했으며, 이들은 학생들에게 사할린동포로서의 삶과 영주귀국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상덕 청장은 “재외동포청은 앞으로도 사할린동포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이들이 한국으로 돌아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영주귀국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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